지난 4월 10일, (사)한국무형문화예술교류협회 산하 한명품공예미술관 1층 문화예술관에서 2020년 제 2기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인 수여식이 실시되었습니다.

전통인형극, 전통병과, 전통어간장, 전통장류 등 4개 종목에 대하여 실시된 수여식에서 최종 심사를 통과한 4인의 명인은 앞으로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인으로 활동하게 되며, 본인이 습득한 기능을 계승자에게 전승하여 보존하게 됩니다.

● 전래동화에 창조성을 더한 유쾌한 전통인형극

전통인형극 종목에서 선정된 황석용 명인은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스토리로 구상된 「홍동지와 이시미」는 꼭두각시 캐릭터가 가야금 반주에 맞춰 유쾌한 권선징악 내용을 전달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인형극입니다.

춘천인형극제 경연작 공모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포르투갈 인형극축제 및 중국양저우 유니마인형극축제 등 국내 및 해외에서 다수의 공연을 통하여 한국의 전통인형극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으며, 현재 문화예술굼터 「뽱(FFWANG)」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4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전통비법 어간장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딸에게로 3대에 걸쳐 이어진 전통적인 비법의 어간장도 명인의 작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정영애 명인의 어간장은 살이 무르지 않고, 기름기가 적은 5월 하순의 남해산 멸치만을 사용하여 강원도에서 1년 숙성 후 가수를 버린 뒤, 다시 2년을 숙성시킨 후 3회 정제하여 완성하게 되는 데 특유의 비린내가 적고, 맑은 빛깔을 자랑하며 음식의 풍미를 한층 더 높여줍니다.

현재 「청강원」 대표로 활동하는 정명애 명인은 농림부 장관상 및 강원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딸에게 4대째 전통비법을 전승하고 있습니다.

● 거문도산 해풍 쑥과 직접 농사지은 찹쌀만을 고집

올해 91세인 김경순 명인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떡 만들기에 평생을 바친 명인입니다.

거문도산 해풍 맞은 쑥을 고집하고, 손수 농사를 지은 찹쌀로 빚어 낸 쑥 버무리와 쑥인절미는 지역에서 줄을 서서 맛보는 명품 떡으로 인정받아 「경기도 전통시장 명품점포」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국에서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현재 파주 금촌시장에서 진미떡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들과 며느리에게 40여 년에 걸쳐 전통 떡을 만드는 손맛을 전수하고 있으며, 고령의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떡을 지을 때 곁에서 꼼꼼히 지켜보고 가르치며 전통 떡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명인입니다.

● 전통적인 제조법에 창조성을 더한 장류

친정어머니로부터 장류 제조법을 이어받은 박옥진 명인은 메주를 만들 때 계약방식으로 재배된 콩만을 사용하고, 황토방에서 숙성시키고 있습니다.

잘 숙성된 메주에 괴산지역의 특산품인 옥수수를 첨가하여 만든 된장, 백삼을 넣어 특유의 향을 약화시키고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개발한 청국장, 달이지 않고 미생물을 활성화시킨 간장 등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더한 전통 장류를 개발했습니다.

현재 「개미네농가」를 운영하고 있으며, 충북대학교 농업생명환경대학 최고경영자과정, 고부가식품산업 창조경영리더과정, 농촌교육농장 교사양성과정 등을 수료하는 등 학업을 통한 지식습득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장류의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무형문화유산의 우수함을 알리고, 더욱 발전시켜야

“이번 명인 지정을 계기로 우리 전통식문화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선조들이 뛰어난 지식과 경험으로 후대에 물려준 무형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켜 후손에게 전해야 합니다.”

수여식에 참석한 이용강 이사장님은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발전 및 명인·명장의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사)한국무형문화예술교류협회는, 전국에 산재한 무형문화 예·기능 보유자를 발굴하여 1차 서류심사, 2차 작품 및 현장심사, 3차 개별 인터뷰 등 총 3차에 걸쳐 전문심사위원으로 구성하여 실시되는 철저한 검증을 통하여 무형문화유산 명인, 명장 인증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40여 명의 명인이 활동하고 있습니다.